사진, 추억, 현재 진행형 2012 일상



죽어라고 사진을 찍었었다.
하루하루를 기억 속에 간직하려는 듯이
그렇게 기록으로 남겼고,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는
정말 추억으로 남겨져 버렸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하루하루 기억을 저장했던 그 때에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까나

사실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언뜻 알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될 줄 알고 그렇게 치열하게 기록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넌 그 추억을 가끔씩 들추어 보고 있니?

용기내지 못해 들추지 못하고 있는 그 때의 추억들을
왜그렇게 열심히 저장했나 싶다.

그 시절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아서?
내 모습을 기록하려고?

조금 더 그 시간에 집중하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추억으로 남기려고 했던 작전은 진짜 추억으로 남겨져 버렸네.




애틋함 2012 일상



애틋함.

이 단어를 쓰고 싶었다. 며칠동안 고민고민 해서 나온 답은, 애틋함 때문이었다.
애틋함 그 이상의 무언가를 염치없이 욕심내왔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애틋함 이 자체가 주는 뭉글뭉글 올라오는 뜨거움도 나쁘지 않다.

지난 12월과 변한듯 변하지 않은듯 그 모습이 너무 좋았고, 너무 슬펐다.
나에겐 보여지지 않은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안 보여준거라면 그것마저도 너무 고마웠다.
내 앞에선 항상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고마웠다.

되도록 오랜만에 만난 자리라면,
되도록이면 맨정신에서의 이성적인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술기운을 빌어서인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너는 그러한 말들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쏟아낼 수 있는거지?
말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았던거야?
그것이 진짜 너의 진심이었던거야?

며칠 고민했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기억들이 서로 짜맞추어 지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여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결같지 않은 태도와 행동이었지만
그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믿게되는건 나 또한 그와 같아서 인걸까.

이 복잡함을 풀어 정리해주었다.
애틋함이라고.

반년이 지난 뒤 또 다시 만나게 되도 우린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똑같은 눈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항상 비교를 하려했던것 같았는데
이러한 애틋함이 내 마음을 자꾸 새롭게 만든다.

비교할 수 없는 자그마한 방이 하나 있는데 그 속에 이러한 애틋함을 가장한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엉켜져 있다.
마음은 먹먹하니 아픈데 이러한 감정 하나가 이 모든 것을 정리해 주어서 어찌나 고마운지 모른다.
너 또한 이와 같다면

애틋함으로 서로를 기억하며 포장하며 가끔씩 추억하는 것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 이러한 감정도 현실속에 새로운 사실속에 묻혀지겠지.

1년 전 그 끝에 서 있던 너와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들면 하나도 정의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지만,
애틋함이라는 단어로 이 모든걸 묶어두려고 한다.
그러면 조금 더 단순해 지겠지?









이렇게 글로 뱉어냄으로써 지난 며칠동안의 감성적 방황을 마치려고 한다.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루새 생각이 바뀌었다.
너의 칼같은 무딤 또한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심.

그래서 앞으로 그냥 안마주쳤으면 좋겠다.
한... 이번 연말까지는?













밤을 지새운 그 다음날의 기록 2012 일상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펜을 골라봤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펜을 발견했다. 이런 사각거리는 느낌리 너무 오랜만이라 산뜻함이 가득 전해져왔다.
가볍게 쥐고 쓰면 예쁘게 더 잘써질 것 같은데 항상 그렇듯 펜을 손에 쥐게 되면 힘이 너무 들어가 버린다. 이번 여름에는 너를 버닝해주겠다♥ 새로운 단짝이 생긴 기분이야ㅡ



새로운 펜으로 새로운 공책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내용을 정리하는 기분이란:-D






노트북 수리를 포기하고 텅 빈 카페를 찾고 찾아 내 눈에 들어온 텅 빈 이카페.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깔끔하게 공부하기 딱좋은날!.!
레오파드를 끌고 오고싶었지만 ㅡ 다음엔 꼭 레오파드에게 소개시켜줘야지!!!




서현역을 혼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 오랜만에 이 골목으로 들어섰다. 정반대의 계절에 이 요상한 거울로 비춰본 내 자신이 너무 어색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여백이 너무나도 크고 허전하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담담하게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어렵다!



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길거리 독일










걷고 걷고, 계속 걷다가 찰칵찰칵 길거리 사진들을 찍었다. 독일에서 찍은 사진들 중 레겐스부르크에서 찍은 사진들이 유난히 우중충하고 gray한 사진들이 많단 말이지! 우중충하고 gray한 날, 사진을 일부러 안 찍었던 것도 있지만, 우울한 느낌의 독일은 항상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여야 매력이 2배 ^,^









개구쟁이 요한나와, 개구쟁이인 척 하는 휄리. 누가누가 더 웃기나- 매번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 같아 너네들은. 예쁜척 조금만 해주면 좋으련만 ㅜㅜ 이 나이대 아이들은 이렇게 일부러 웃기게 찍나??
이때의 요한나는 9살! 휄리는 6살!
그리고 밑의 음료수는 독일에서 참 징하게 마셨던 '비오나데' 대충 레모네이드 베리네이드 뭐 이런느낌의 류 였는데, BIO제품만 먹는 디터 가족에게는 이러한 음료수도 꼭!!! 비오-로, 덕분에 나도 청정음식 마구마구 먹었지 뭐^,^




이건 내가 좋아하는 요한나 사진! 분홍 리본 (아마 저 리본 내가 선물로 줬었던 것 같아!) 아둥바둥 귀여운 사진. 이렇게 얌전하니 뚱하니 있으면 좋으련만, 너란 아이는 너무 천방지축이였어 ㅠㅠ 이렇게 얌전히 자라줬음.. 했는데!!!




[오오! 이 사진은 지금 발견한 사진인데 꽤나 예쁘다. 독일은 이런 매력적인 골목길이 꽤 많은 것 같다. 건물마다 색감도 조금씩 다를 뿐더러 단순한 아스팔트의 도로도 아니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골목길들을 보면 그대로 사진에 옮겨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마구마구 들 정도랄까, 내가 찍어도 이정도로 깨끗하게 찍혔으니, 전문가가 찍었으면 정말 더 예뻤을거야!]







[ 이 나무들을 보자마자 어! 하고 탄성을 지름과 동시에 속으로는 계속 '이걸 예쁘게 찍어야만해!!! 이건 찍어야만해!!!'라고 계속 외쳤던 나무들. 당시 찍었을 때는 헤이즐넛 나무라 생각하고 찍었는데 아니면 어떻게 하지?? 난 잘못된 정보를 4년 동안 가지고 있는거야??   회색빛 하늘과 대비되는 나무들의 얇은 가지들도, 따끔따끔하게 생긴 열매들도 흑백처리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대비되어 나온 색감들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혹시 헤이즐넛 나무 아니면 어떻게 하지.......................................? 하아 '_'  ]







[일요일이었나? 왜 닫았지 여기는...? 이 사진의 이 건물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혼자 속으로 낄낄낄. 독일은 그렇게 삭막한 곳이 아니었어!!! 어두컴컴한 도시만은 아니었어!!! H&M이 있어!!! 나도 쇼핑할 수 있어!!!          아마도 내가 처음 갔던 디터네 집 동네와 계속 차로 다녔던 황량한 벌판들 때문에 '나 1년동안 이런 번지르르한 쇼핑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계속 걱정했었었나봐a]






[프란체스카과 우리아부지.  그리고 저 멀리 울엄마와 휄리 요한나!   독일 엄마들은 저렇게 견학을 갈 때든, 하이킹을 갈 때든, 소풍을 갈 때든, 든든한 배낭과 함께한다.  확실히 패션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대목이기도 하지.  저 안에는 우리 애기들 간식과 물통등, 음료수들이 잔뜩!!]











확실히 독일 현지인과 다니는 도시여행은, 구석구석 깨알같이 멋진 건물들과 함께한다. 한국에서 출판된 주요 명소 말고 분명 나혼자 오거나 책에 의지해서 왔었으면 놓쳤을 법한 숨은 hot place 들!










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독일



2008년 1월 27일
독일에 도착하자 마자 그 다음 날 떠났던 레겐스부르크

디터랑 프란체스카 차 타고 레겐스부르크로 바로 떠났다. 부릉부릉!!!












레겐스 부르크 대성당

<바이에른 지방을 대표하는 고딕 건축이 이 대성당이다. 105m 높이의 탑이 2개 있다. 13~16세기에 걸쳐 건립되었다. 돔 슈파첸(대성당의 참새들)이라고 하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이곳의 소년 합창단은 무려 1000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 9시에 그 맑은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라고 하네?








이게 성당 내부였던 듯 싶다. 오른쪽에 보이는 사람은 디터 ~.~







레겐스부르크에서 본 도나우 강

비도 온 상태라서 날씨도 꾸물꾸물.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우중충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만난 디터가족과는 어색함으로 꽁꽁 얼어 있었고,
아이들한테는 먼저 말을 걸어주고 놀아줘야 할 것 같은데, 독일어는 아베체데 밖에 모르겠고-
영어는 꽁알꽁알 애기들이 잘 모른다고 하고-
나 또한 엄마 뒤에 쫄래쫄래 숨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세세하기 기억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
가족과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라는 점에서, 처음 독일 여행이라는 점에서 설레기도 했지만
며칠 뒤에는 아빠 엄마랑 헤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렇게 우중충한 도시에 나 혼자 남겨져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먹먹한 기분만 가득했던 것 같다.






깨알같은 빠밀리에 알본 사진들!!!

[ 아마도 아부지가 찍어주는 가족 사진을 향해 디터와 프란체스카가 다정하게, 그리고 샬롯데는 그 와중에서 나를 발견하고 손가락질을!!! 휄리는 저러지만 않으면 참 예쁜데 왜 예쁜척을 안하는거야 T-T 그리고 요한나 너는 어디간거야*_*???]







[나 너무 휄리만 편애했던거니ㅠㅠ 똥그랗고 하얀 Felicitas♥ 독일에 도착해서 처음 사진 찍힌 너는 이렇게 작고 하얗고 귀여웠지만 딱 1년 후의 너란 녀자는 .... 하아.....ㅋㅋㅋ]






[말괄량이 Johanna♥ 천방지축 고집불통 말괄량이 대들보 요한나!!!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구나! 요한나도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작고 꼬챙이 같았지만, 1년뒤에 훌쩍 커버리고 말이야 ㅠㅠ 지금은 더 컸겠지..? 나보다 더 클지도 몰라 ..]






[뚱한 휄리, 어디를 보고 있는거야?]



[요한나가 또 큰언니랍시고 으쌰- 해서 데리고 다니네!]


[와다다다다다다다!!!!!!!!!!!!!!!]





[울 아부지한테 안긴 깨알같은 charlotte ♥ 내가 너 안고 맥이고 똥기저귀 갈아준것만 생각하면 애정이 아직도 마구마구 샘솟는다! 처음만난 이날만 해도 뛰는 것도 불안불안하고, 하는 말이라고는 나나나나나~~~ 다다다다다~~~ 밖에 못하던 아이가, 내가 한국에 돌아올 때 쯤엔 말을 해ㅠㅠ 문장을 구사하려 해ㅠㅠ 격세지감이란... 그래도 로띠가 제일 귀엽다. 내눈엔 @.@]




이렇게 시작한 디터가족과의 1년!

그리고, 아직 남은 레겐스부르크의 사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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